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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늦여름 글로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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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금리를 상당기간 높게 유지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도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배해지는 분위기이다. 또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하향 추세로 이끌기엔 아직 충분히 둔화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더 남아있을 수도 있음으로 보여 진다. 한편의 전문가는 연준이 어쩌면 충분히 긴축을 했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를 제약적 수준에 묶어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막아 연준의 정책 변경 계획을 지연을 요구할 수 있어 보인다. 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플레이션 급등에 맞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촉구해왔던 짐 불라드(Jim Bullard)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멈추거나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진다면 이는 연준에게 보다 높은 금리 경로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경제성장이 강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우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현재 목표를 상회하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경직적이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다며, 새롭게 보다 높은 금리 체제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지난 8월 일정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약하긴 하지만 그동안 하락세가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반가운 신호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는 최근 몇 달간 신뢰가 흔들리고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둔화되어 모두가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한 금융기관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지출을 늘리고 더 비싼 브랜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소비자들의 비율이 지난 6월에 비해 현저히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8월 조사에서 이번 여름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약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부동산 거래 감소로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상당부분 둔화되었다.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작금의 사태가 꽤나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의 모임인 브릭스(BRICS)가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UAE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브릭스의 기존 멤버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은 지난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2024년 1월 1일부터 6개국을 공식 추가하기로 합의하였다. 2010년 이후 첫 외연 확장으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1단계 확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되었고 다음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시장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주요 기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브릭스가 러시아, 이란, UAE, 브라질에 더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품고 동시에 주요 에너지 생산자와 개도국내 최대 소비자들을 포용함에 따라 그 영향력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교역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릭스는 보다 많은 무역을 대체통화로 거래하도록 추진할 수 있게 되었음도 주지할 사항이다. 이번 합의로 글로벌 무대에서 브릭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주요 7개국(G-7)과는 달리 브릭스는 덜 시장 지향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지형이 바뀔 수도 있어 보인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나라인 튀르키예, 우리에겐 터키로 알려졌지만 최근 나라이름을 바꾼 나라, 이 나라가 거의 5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7.5%에서 25%로 전격 인상하였다. 2018년래 가장 큰 폭의 긴축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인 20% 인상을 훨씬 뛰어 넘는 인상이다. 이에 따라 달러-튀르키예 리라 환율은 한때 7% 넘게 내려가면서 지난 2년동안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였다. JP모간은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높이고, 연말까지 매 정책회의마다 2.5%씩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라화 강세에 대다수의 외환 딜러들은 단 며칠만에 달러-리라화 매수 트레이드 권고를 거둬들였다고 한다. 전격적으로 단행된 기준금리 25%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러시아에서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해서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이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한 전용기가 추락한 가운데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고 러시아 항공 당국이 밝혔다. 이번 추락은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최대 굴욕을 당한 이후 정확히 두 달 지난 시점에 발생하였다. 푸틴은 6월 반란을 반역이라고 맹렬히 비난했으나 반란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타결되며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로부터의 처벌을 면한 듯 보였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바그너에서 서열 2위인 드미트리 웃킨 역시 이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락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측의 즉각적인 코멘트는 없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놀랍지 않다”고 한 것으로 프리고진이 푸틴으로부터 보복을 당했을 수 있음을 시사해 보인다.
지난 8월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 캠페인의 마지막 조치들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였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적절한 경로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 모두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와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하였다. 따라서 연준은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하였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꾸준히 긴축하고 팬데믹에서 비롯된 공급 차질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점은 다행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나름 우호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울러 파월은 다수가 예상하듯이 9월 연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지금까지 멀리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연준 회의에서 연준은 새롭게 발표되는 지표와 전망 및 리스크의 전개 등을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나아갈 위치에 있다고 언급하였다.
공인회계사 박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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