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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스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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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얼마나 자주 스팸을 드시나요? 오늘은 캔식품 중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스팸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스팸은 미국 호멜 사(Hormel Foods)에서 만든 식품으로 런천미트(luncheon meat) 중 통조림에 압축한 햄입니다.
스팸이라는 이름은 양념된 햄을 뜻하는 ‘양념 햄(SPiced hAM)’을 줄여 쓴 것이고, 동시에 주 재료인 돼지의 앞다리살과 뒷다리살(Shoulder of Pork and hAM)을 줄인 말입니다.
호멜 식품 (Hormel Foods)은 1891년 미네소타 주 오스틴에 조지 호멜(George A. Hormel)이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5개 정도 되는 주에 물류센터를 두고 영국에 고기를 수출하는 작은 정육 업체였습니다. 스팸을 만든 사람은 설립자의 아들, 제이 호멜. 그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에 주둔했던 미 육군 88사단 351보병연대의 병참장교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고기를 운송하는데 상관들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혼나는 바람에, “뼈가 붙어 있는 무겁고 부피도 큰 고기를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옮길 바에, 그냥 처음부터 뼈와 고기를 분리시켜다가 살만 갖다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가공육 전투식량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난 뒤, 제이 호멜은 연구 끝에 1926년 세계 최초의 통조림 햄을 개발하였고, 이를 판매하기 위하여 1928년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주력 상품인 넓적다리 햄을 만들고 남는 작은 어깻살 같은 부산물과 돼지 발골과 해체 과정에서 지방이 잔뜩 붙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위 등의 재고 처리가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서 그 부위들를 섞어서 갈은 다음에 현대 식품 공학의 결정판 아질산 나트륨을 첨가해서 명작을 만든 것입니다.
스팸은 싼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맛으로 발매된 지 4년 만에 순식간에 호멜 식품 주력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미군은 식품회사들에게 휴대가 쉽고 가벼우며, 썩지 않는 고열량 단백질 식량을 주문했는데, 그 중에서도 호멜사의 스팸은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식품이었고 결국 호멜사의 스팸은 2차 대전 동안 1억개가 팔리는 초대박을 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군대는 이 스팸에 질려버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염장육보다 훨씬 나은 음식이 나왔다”면서 좋아했던 군인들이나 민간인들도 나중에는 질려서 전쟁이 끝난 뒤 참전용사들이나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스팸을 보기만 해도 진절머리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은 1987년 5월부터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 사와 기술제휴 및 라이선스를 얻어 생산하면서, 수입산이 아닌 OEM 제품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흰 쌀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스팸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의 스팸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수입산과 국산을 섞어 쓰기에 미국의 스팸과 약간의 맛차이는 있다고 합니다.
런천미트와의 차이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원래는 런천미트가 다진 가공육을 말하는 일반적 명칭이고 스팸은 특정회사의 런천미트 제품의 상표명이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보통명사화 되어서 리챔 등 경쟁회사의 유사한 제품도 스팸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스팸은 돼지고기 함량 90%의 비교적 고급제품을 말하고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함량이 30-40%로 낮고 닭고기 등을 섞어 만들어 가격도 절반밖에 안되는 보급형 제품을 말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잘 구분하지 않고 스팸이라고 통틀어 칭하는 일도 많아 더욱 명칭에 대한 혼란이 생기고 있어서 식품이나 배달음식 등에서 원재료 명칭으로 분쟁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식당에서 ‘스팸’이라 표기해 두고선 실제로는 런천미트 등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으며, 이 문제가 2020년 크게 공론화되자 CJ제일제당은 스팸 브랜드 강화 정책을 발표했으며, CJ제일제당의 허가 없이 스팸이라는 이름을 상업용으로 쓸 수 없게 되는 ‘스팸 인증제’가 도입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팸. 오늘은 어느 광고카피처럼 따뜻한 밥한숟갈에 스팸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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