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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 목록
    올 봄은 유난히도 더디게 갔다. 거의 날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블랙홀에 파묻혀 모든 일상이 그곳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러다보니 꽃샘추위가 지나갔는지, 목련은 피었다 졌는지, 부활절이 언제였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그저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먹고 자고 해가 …
    문화 2020-06-12 
    하와이에서 생긴 일 (26) “큰 바다사자라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되게 크네. 센프란시스코 어부들의 시장 피어 39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큰 줄 몰랐는데, 그때 이놈들이 떼로 있어서 그랬나. 이놈은 키가 3미터쯤 되는 것 같지? 몸무게는 500킬로는 되는 …
    문화 2020-06-05 
    근간 코로나 ‘그 년’ 때문에 ‘방콕이 길어지니 온갖 옛 생각이 떠오른다. 가끔은 마치 빠삐용처럼 중얼거리며 한 때의 씁쓸했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더듬어 보았다. 그가 산사(山寺)행을 결심한 것은 그 해 가을, 졸업을 한 학기 남겨 두고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하…
    문화 2020-05-29 
    타월은 17세기 터키에서 발명되었다고 하며 18세기에 현대의 타월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으나 19세기 까지도 아주 구하기 힘든 품목이었다고 한다.5월 25일은 타월 데이(Towel Day)다.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
    문화 2020-05-22 
    딱 멈춘 것 같았던 시간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눈부신 5월 아침이다. 아니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아침이다.어머니 날이라고 아이들이 점심을 준비하나 보다. 사내녀석 둘이서 무슨 할 말이 저리 많을까. 큰아이 여자친구까지 합세하니 집안은 온통 달콤한 냄새와 웃음소리로 …
    문화 2020-05-15 
    남편은 이주 전 점심을 잘 먹은 후 넘치는 에너지로 지붕 위 처마를 손본다며 올라가더니 잔디밭위로 떨어졌다.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이층 발코니 기둥을 잡고 내려가다 당한 변이었다.평소 같으면 패밀리 닥터에게 전화해서 정형외과 닥터를 볼 터인데 때가 때인지라 응급실로…
    문화 2020-05-08 
    하와이에서 생긴 일 (25) 헬기 조정사 제임스가 니하우의 카우마카니(Kaumakani) 헬리콥터 관리실에 들러 헬기의 정비 관계를 알아보는 동안 레이와 상필은 ‘금지의 섬’ 탐색에 나섰다.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태평양 한 가운데,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수줍은…
    문화 2020-05-01 
    집콕 기간에 날씨까지 요변덕을 떨어서 96도와 39도를 기록했다. 말갛고 환하다가도 갑자기 천둥번개에 비를 뿌린다.유일한 외출인 운동장 걷기에 딴지를 걸기도하고 바람도 질세라 20마일 가까이 불어재끼니 봄, 여름, 겨울옷을 교대로 입어야하는 달라스의 봄날!오늘은 바람…
    문화 2020-04-24 
    [ 문학에세이 ] 김미희 시인의 영혼을 위한 세탁소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전대미문의 괴질은 온 인류를 공포 속에 몰아넣고 마치 전대미문의 휴가라도 주는 듯 시간의 노예들을 풀어주는 듯 사람들의 동선을 집으로 돌려놓았다.빛도 얼려버릴 냉정함으로 가차 없이 밖에서 …
    문화 2020-04-17 
    3월 13일 오전에 나는 컨디션이 좀 꾸무럭해서 사우나나 할까 하고 헬스크럽엘 갔다. 근데 보통 때와는 달리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GYM도 그렇거니와 수영장 부근이 지나치게 한산했다.수영장엔 나이 든 할머니 혼자 마치 휴가를 온 것처럼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문화 2020-04-10 
    올드 하와이안 클럽 회원들에게 태권도 시범을 보인 뒤 상필이 안내 된 곳은 1,000명이 함께 식사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식당이었다. 이태리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을 연상케 하는 식당벽화는 카메하메하 1세와 그의…
    문화 2020-04-03 
    집 앞 두 교회의 주차장이 주일인데도 휑하다. 하얀 돌배꽃잎이 떨어져도 봐줄 사람이 없다. 150여 국가들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하는 동안에 찾아온 달라스의 봄. 작년 4월의 다운버스트 스톰과 140마일로 9번을 강타한 10월의 끔찍한 토네이도로 전쟁폐허처럼…
    문화 2020-03-2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떠올리는 작금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봄이 왔는데 봄이 아닙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들은 가지마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연둣빛 풋내를 찍어 바르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
    문화 2020-03-20 
    얼추 배추 한 상자만한 부피의 책을 계산대에 올렸더니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달라고 한다. 헌 책을 파는데 왜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것일까? 이 서점의 헌 책 파는 곳은 늘 알 수 없는 책들로 산을 이루고 있다. 종이가 흔한 나라여서 그런지, 이곳 책들은 대체적으로 두껍고…
    문화 2020-03-13 
    하와이에서 생긴 일 (23) “레이한테 얘기 들었어요.” / ”네? 무슨.” “훌륭한 전사라구요.” / “전사요?” 레이의 신모 마하리가 상필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데 입구 쪽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덩치가 산만한 머슴애들이 초록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문화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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