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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릴레이 ] 토마스 스퀘어와 카메하메하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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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종종 걷는 코스는 호놀룰루 키나우에 있는 우리 아파트에서 베르테니아 스트릿과 와드에 있는 토마스 스퀴어(Thomas Squire Park) 공원을 2마일에 걸쳐 돌아오는 것이다.
토마스 공원의 잔디는 늘 푸르고 반얀 트리의 넉넉한 그늘 아래 인공 연못에는 어디선가 날라온 오리들이 둥실 떠다닌다.
이 공원 끝나는 S킹 스트리 쪽은 늘 검은 막이 쳐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는가 보다 했는데 드디어 1여년의 시간이 지나 장막을 걷어내며 나타난 것은 하와이 왕국을 다스렸던 카메하메하 3세의 동상이었다.
왜 19세기의 하와이를 통치했던 역사 속 왕의 동상이 21세기 토마스 스퀘어에 등장한 것일까?
하와이 왕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카메하메하 3세와 토마스 스퀘어의 주인공 토마스 (Richard Darton Thomas 1977-1847)와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다.
1778년 캡틴 쿡에 의해 하와이 제도가 세계에 알려지고 그 때 부족 중에 힘을 발휘했던 카메하메하1세가 하와이에 흩어져 있던 부족을 통일하여 통일 왕국을 이루었다.
하와이 왕국이 왕국으로서 존재를 나타내며 내세를 다듬어 가던 중, 카메하메하 3세때 ‘폴렛 사건(Paulet Affair)’이 일어났다.
이는 1843년 영국의 해군 캡틴 로드 조지 폴렛(Lord George Paulet)에 의해 하와이 왕국이 5개월동안 점령 당했던 일을 말한다.
사건은 하와이 왕국의 영국 총영사였던 리차드 찰톤(Richard Charlton)이 1842년 영국의 조지 폴렛의 함대가 하와이에 왔을 때 ‘영국인들이 하와이 섬에서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서 일어났다.
하와이 총영사의 불만을 근거로 캡틴 플렛은 하와이를 무력 점령하고 스스로가 영국의 행정관이 되어 하와이 깃발을 파괴하고 영국 유니온 잭을 걸고 통치를 시작했다.
지금의 하와이 주 깃발이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바탕에 깔리고 한 쪽에 하와이 왕국의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마치 하와이 왕국의 주인이 영국이라는 의미 같기도 하다.
이미 미국의 50개주의 하나로 된 하와이 주의 깃발이 예전 것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와이 왕국이 무력으로 영국 해군에 점령 당하자 하와이 왕 카메하메하 3세는 폴렛에 만행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왕은 우선 비밀리에 미국의 통상부를 통해 미국에 폴렛의 점령을 알렸고 이어서 런던으로 밀사를 보내 풀렛의 하와이 점령 사실을 알렸다. 영국 왕실에서는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당시 영국 해군 토마스 제독을 파견하였다.
7월26일 하와이에 도착 한 토마스는 카메하메하 3세를 만났고 7월31일 하와이 왕국에게 영국왕을 대신해서 ‘하와이는 독립국가다’라는 선포와 함께 주권을 회복시켜 주었다.
영국의 해군 제독 토마스는 태평양지역 사령관을 지내면서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안 여러 섬들과의 관계를 군인으로서가 아니가 외교적 우호 관계로 이끌어 낸 인물로 전한다.
카메하메아 3세는 7월31을 왕정복고( Restoration Day)의 날로 정하고 하와이 왕국이 주권 국가임을 선포했다.
“하와이 왕국의 주권은 계속된다. 그것은 정의다. The sovereignty of the Kingdom continues because we are righteous”는 자주정신을 말한 것으로 하와이 왕국의 모토가 되었다.
왕은 감사의 표시로 토마스 제독을 궁으로 초청하여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 토마스 스퀘어를 만들어 토마스의 이름을 기리게 하였다.
카메하메하 3세는 29년 동안 하와이를 통치했다. 그는 하와이 왕국의 헌법을 선포하고 하와이 왕국의 근대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와이 왕국(1795-1893)은 7왕 98년 존속하였다.
새로 제작된 카메하메하 3세 동상은 12피트의 청동상으로, 금단추가 번쩍이는 1850년대 하와이 왕실 복장을 하고있다. ‘토마스 스퀘어는 한국의 파고다 공원’이라는 남편의 해석에 동의하면서 오늘도 걷는다.
175년의 하와이 최초의 공원 토마스 스퀘어에 카메하메하3세의 동상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미완이었던 이 공원이 비로소 완성되었다는 생각이다. *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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