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박재관의 영화읽기] 제이콥의 거짓말 - 난 아저씨를 이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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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유대인 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은 어느 날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를 잡으려 다니다가 독일군 보초병에게 걸려서 담당 장교의 사무실로 불려간다.
그런데 제이콥은 그의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게 되는데, 소련군이 게토에서 400킬로미터 떨어진 베자니카라는 곳에서 독일군과 전투를 벌였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제이콥은 장교로부터 풀려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통행금지 시간에 걸리고 만다. 이에 제이콥은 철길을 따라 가다가 유대인들이 타고 수용소로 끌려가던 기차에서 뛰어내린 10살 소녀 리나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도망을 가는데, 제이콥은 리나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성공한다. 집에 도착한 리나가 제이콥에게 아줌마는 어디 있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독일군에게 총살당했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제이콥은 리나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제이콥이 친구인 이발사 코발스키에게 갔는데, 그가 자살하려 것을 보고 이를 막으면서 소련군이 가까이 왔으니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예전에 권투선수였던 미샤도 밀가루 포대를 나르다가 도망가려고 하자, 제이콥은 소련군이 가까이 왔으니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그러자 미샤는 다른 유대인들에게 제이콥이 라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중요한 뉴스를 듣고,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고 소문을 낸 것이다.
그날 이후 새로운 뉴스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제이콥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제이콥은 자신이 라디오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독일군에게 알려지게 되면, 총살을 당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미샤에게 왜 그러한 소문을 냈냐고 하면서 화를 낸다. 그리고 실제로 제이콥은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비행기가 나타난다. 유대인들은 그 비행기가 소련군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독일군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제이콥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이에 제이콥은 “자신은 라디오도 없고, 거짓말쟁이”라고 고백을 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말을 들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자 연이어 사람들은 다시 자살을 한다. 이를 본 제이콥은 다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미국이 전쟁에 참여했고, 미국 탱크는 아주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제이콥이 신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고 하면서 그의 말을 다시 믿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리나가 몹시 아프자, 제이콥은 의사인 커쉬바움을 찾아간다. 그리고 제이콥은 자신이 리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아이가 지금 심히 아프다고 말하자, 커쉬바움은 자네의 미군 탱크 이야기가 오히려 치료제라고 말한다.
커쉬바움이 리나를 진단하러 갔는데, 다행히 리나는 복통이었다. 그런데 리나가 제이콥에게 정말 라디오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네가 다 나으면 그때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며칠 후, 리나의 건강이 회복되자, 제이콥은 리샤를 데리고 지하실로 간다. 그리고 리나가 보지 못하도록 하고, 제이콥은 실제 라디오 방송처럼 목소리를 흉내낸다. 또 제이콥은 축음기를 틀어놓고, 리나와 함께 춤도 춘다. 제이콥은 리나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독일군 하틀로프 장군이 게토에 부임한 것이다. 한편 유대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뽑았는데, 제이콥이 선출됐다. 이러한 와중에 하틀로프 장군이 심장의 발작을 일으키자, 그는 부하들을 시켜서 커쉬바움을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다.
이에 커쉬바움은 아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하틀로프에게 갔는데, 그가 내일 게토를 전멸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생명은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하틀로프는 커쉬바움에게 누가 라디오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저항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는지 말하라고 요구하자, 커쉬바움은 그 자리에서 극약을 먹고 자살한다.
이에 화가 난 하틀로프는 부하들에게 빨리 라디오를 가진 자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독일군은 확성기를 통해서 오늘 자정까지 라디오 가진 자가 자수하지 않으면, 내일 10명을 사살하겠다고 공표한다.
이에 코발스키가 제이콥을 찾아간다. 제이콥은 코발스키에게 자신은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고, 지금까지 꾸며낸 것이라고 말하자, 코발스키가 헛웃음을 짓는다.
리나가 이 말을 듣고 “난 아저씨를 이해해요” 하고 말한다. 결국 제이콥은 미샤에게 리나를 부탁하고, 자신은 독일군 담당장교를 찾아간다.
그러자 담당장교가 제이콥에게 라디오를 가지고 왔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에 독일군들은 제이콥을 고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독일군은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끌고가기 위해 집결시킨다.
한편 제이콥은 계속 고문을 받으면서도 유대인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다가 제이콥이 담당장교에게 내 라디오는 바로 당신의 사무실에 있는 그 라디오라고 말한다.
이에 담당장교가 어처구니가 없다는듯이 제이콥을 바라본다. 제이콥이 다시 그에게 그래도 나를 수용소로 데리고 갈 것이냐고 묻자, 담당장교는 수용소에 있다보면, 미국군이나 영국군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희망은 항상 있는 것,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자는 미래도 없는 법이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제이콥은 유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틀로프로부터 총살을 당한다.
감독은 거짓말에도 선의 거짓말은 우리 인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희망이 거짓과 진실을 넘어서는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현 전하라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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