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교사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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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지원이 한 달 안으로 다가왔다. 주립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립대에서는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을까?
최근에 배웠던 11-12학년 AP 또는 Honor 수준의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에서 ‘A’를 준 분이 가장 좋은 후보가 될 것이다. 물론 ‘B’를 준 수업의 교사에게도 추천서를 받을 수는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지원한다면 이 추천서는 좋은 추천서가 될 수 없다.
물론 대입평가를 큰 그림에서 본다면 교사 추천서의 역할은 분명 크지 않다. 그러나 교사 추천서가 예측을 뒤엎을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입원서를 통해 ‘스스로가 묘사하고 설명한 나의 모습’과 ‘제3자가 평가하고 묘사하는 내 모습’에서 어떤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얼마나 서로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제3자가 바라본 지원자의 모습을 기록한 결론은 동문 인터뷰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교사 추천서나 동문 인터뷰에서 묘사된 지원자의 모습과 자신이 에세이에서 묘사한 모습이 상반된 의견으로 비춰진다면 대입원서에 묘사된 내 에세이에 대한 신빙성과 진정성이 회손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질의 교사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담당교사와의 친분을 쌓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많은 경우 “담당교사와 개인적 친분을 쌓아라”라는 조언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학생에게 이 같이 조언하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 힘들어요. 대부분 선생님들이 상대해주지 않거나 어려워서 다가가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중요한 사실은 학생 수가 많은 공립 고등학교의 교사가 학생 개개인과 개인적 친분을 쌓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교사로서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교사들은 개인적 친분을 쌓는 학생이 없는가? 분명히 있다. 따라서 목표는 내가 그 교사에게 특별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러한 특별한 학생들의 몇 가지 공통점들을 배워보자.
- 일상의 관계를 만드는 건 하루의 인사에서 시작한다.
하루의 인사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한다. 그날의 내 기분을 상대에게 말해주기도 하고, 내가 상대를 어떻게 여기는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내 좋은 기분을 상대에게 전염시키는 것도 인사가 가진 힘이니 늘 기분 좋아지는 멋진 인사법을 연습하자.
짧고 인상적인 인사는 늘 바쁜 교사와 나눈 10분간의 긴 의미 없는 대화보다 오히려 강한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불쾌한 인사, 겸연쩍은 인사, 퉁명한 인사, 기계적인 인사는 절대 사양이다. - 예습으로 늘 수업을 준비해가는 습관을 키우면 좋다.
많은 교사들의 신망을 받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공헌도가 높은 학생이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할 수 있는 공헌도는 교사의 질문에 우수한 답을 하고, 교사에게 핵심을 짚는 질문을 던져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처럼 교사와 학생이 강의 중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때 다른 학생들이 배우게 될 학습의 질은 크게 오르게 된다. 교사에게 있어 이런 우수한 학생을 수업에 둔 것은 교실의 큰 자산임을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아이는 부모가 키우지만 사람은 사회가 키워낸다”라는 말이 있다.
교사가 수업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교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 중의 하나는 학생이 자신의 수업을 통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일 것이다. 사회적·지적으로 성장하라. 그리고 교사로 하여금 ‘내가 분명한 역할을 했어’라고 믿게 하라. - 마음을 다해 학문에 매진하고 정성을 다해 수업에 열정을 쏟고 교사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사 또한 그 수업에 대한 무게와 부피를 이해하고 양질의 수업을 만들어 낼 것이다.
훌륭한 교사가 훌륭한 학생을 키워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훌륭한 학생들이 훌륭한 교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만약 교사가 추천서에 ‘내가 교사로서 더 훌륭한 교사로 한 번 더 성장한 해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이 학생을 가르친 그 해였어’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추천서가 있을까? 내가 수업시간에 어떤 중요한 자산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재력가, 지식인, 권력가처럼 사회를 주도하는, 소위 힘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공동체 사회가 바라는 덕목이 있다면 바로 그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앞서가는 자가 뒤쳐지는 이에게 손을 내미는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의식이 발전되는 공동체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하자.
공부를 잘하는 학생, 즉 수업을 주도하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의식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령 수업에 뒤떨어지는 학우가 있고, 마음 깊이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교사에게 조용히 물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 제 친구들이 과제하는 것조차 힘들어 저한테 도움을 청하는데… 저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요”라며 교사의 조언을 묻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건강한 인격을 교사와 공유해보면 좋겠다.
교사 추천서는 크게 등급평가와 서술평가로 나뉜다. 등급평가는 학생이 지닌 품성과 학업적 성향을 학업 성취도, 지적능력, 서술 능력, 창의력, 독창적 사고, 생산적 학급논의, 교사에 대한 존중, 공부습관, 성숙도, 동기부여, 리더십, 정직함, 위기 대처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자신감, 독립성 등 15가지 영역으로 질문이 나뉘어 있다.
각 영역에 교사는 다음과 같은 등급으로 학생을 평가하게 된다. 평균이하, 평균, 평균이상, 우수, 매우 우수, 훌륭함(Top 10%), 월등히 뛰어남(Top 5%), 최상위(Top 1%), 그리고 평가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없을 경우 ‘해당 정보 없음(No Basis)’으로 평가하게 된다.
서술평가는 말 그대로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가 되겠다. 이 부분은 실질적으로 대학이 학생을 추천하는 교사의 짙은 호소력을 발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목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로 남들과 확연히 다른 추천서를 받는 것은 월등히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 뿐이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평이한 내용의 추천서를 받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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