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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박윤희, 베이징 하늘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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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2-02-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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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한 아일러츤 (사진 출처: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한 아일러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가 한국어로 인사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경기에 출전한 한네 아일러츤(23·노르웨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일러츤은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 출전, 57.25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

상위 12명이 나가는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아일러츤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1999년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선수다.

아일러츤에게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자 활짝 웃으며 "오, 좋네요(Cool)"라고 하더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16위, 빅에어 27위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아일러츤은 "예선을 꼭 통과하고 싶었는데 부담도 컸고, 며칠 전부터 스피드도 잘 나오지 않아 오늘 착지에 여러 번 실패했다"며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저의 첫 올림픽이라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노르웨이에서 출국하던 날에 코치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선수들만 왔다"며 "올림픽도 처음인데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없이 혼자 대회를 치르려니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초면에 한국 관련 이야기를 물어봐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며 시작한 인터뷰지만 아일러츤이 먼저 한국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입양된 이후) 한국에 세 번 가봤다"고 소개하며 "처음엔 어릴 때인 2005년과 2008년에 노르웨이 부모님, 오빠와 함께 갔었고 더 큰 다음에 혼자 가보고 싶어서 5년 전에도 갔었다"고 말했다.

아일러츤은 2살 차이 오빠인 호콘과 대구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함께 입양됐다.

그는 '윤'(Yun)이라는 미들네임을 쓰는데 이 윤은 한국 부모의 성은 아니었다.

아일러츤은 "제가 한국 이름이 '박윤희'라고 알고 있다"며 "제 한국 성은 '박'"이라고 말했다.

한국 친부모와는 연락이 안 된다는 아일러츤은 "한국에 최근 방문했을 때도 한국의 문화가 마음에 무척 들었다"며 "음식도 비빔밥, 불고기를 한국에 있는 동안 매일 먹었던 것 같다"고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꺼내 보였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뛴 크로스컨트리 선수 김마그너스에 관해 묻자 "들은 적이 있지만 잘은 모른다"고 답했다.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평창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뛰었고, 이후 노르웨이로 돌아갔다.

또 아일러츤처럼 노르웨이로 입양된 뒤 노르웨이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온 경우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니나 솔하임이 있었다.

'조미선'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솔하임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생후 8개월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선수다.

아일러츤은 "한국에 또 가보고 싶은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한국어도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다"고 웃었다.

그의 성(Eilertsen)을 정확히 어떻게 발음하는지 물어보며 '아일러츤' 비슷하게 발음하자 "퍼펙트"라며 '립 서비스' 같은 반응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아일러츤은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아일러츤은 "더 기술을 연습해서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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