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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터 볼까 책부터 읽을까…소설 원작 영화 잇단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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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고전부터 유명 추리 소설 작가의 베스트셀러까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관객을 만난다.
다음 달 9일 아이맥스(IMAX) 재개봉을 앞둔 SF 영화 '듄'은 1965년 처음 나온 프랭크 허버트의 대하소설이 원작이다. '듄'은 SF 문학계 최고 권위를 가진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동시에 받은 첫 번째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F 단행본'으로 기록된 이 책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2월 20년 만에 양장본으로 새로 출간됐다. 6권 시리즈의 분량은 4천300여 쪽에 달한다.
순위권 밖에 머물던 책은 지난해 11월 영화 개봉 이후 흥행에 힘입어 영화 내용에 해당하는 1권이 베스트셀러 순위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10대 때 원작 소설을 처음 읽었고 "오랜 시간 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동반자이자 경전"이라며 "영화는 원작에 보내는 연서"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나일강의 죽음'은 추리 소설의 전설로 꼽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1937)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행복한 신혼부부를 태운 초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탑승객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받는 가운데 탐정 포와로의 탐문으로 용의자들의 비밀과 반전이 드러난다.
크리스티의 또 다른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1934)을 동명 영화(2017)로 만들었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과 주연인 탐정 에르큘 프와로를 맡았다.
'원더우먼' 갈 가도트가 상속녀 리넷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얼굴을 알린 에마 매키가 친구인 리넷에게 약혼자를 빼앗긴 재클린을 연기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나일강의 죽음'은 모두 크리스티가 중동 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고, 1970년대에 당대 최고의 배우들로 영화화된 바 있다
브래너 감독은 "몇몇 캐릭터를 좀 더 강화해 작은 변화를 주고, 영화적인 표현을 위해 요소들을 합치기도 했다"며 "크리스티가 추구하는 정신은 유지하면서도 원작보다는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영화화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3일 개봉하는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반체제 작가 옌롄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에로티시즘으로 문화대혁명을 풍자하고 마오쩌둥 정치 이념과 사회주의 오류를 비판한 소설은 마오이즘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마오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2005년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2019년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장 감독은 "원작은 단순히 야한 작품이 아니라 남녀 간의 모든 감정이 나오는 소설"이라며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심리만 가지고 두 시간 이상의 영화를 끌고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상영 중인 일본 영화 '인어가 잠든 집'은 유명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아카데미 수상이 예상되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조진웅과 최우식이 주연한 범죄 드라마 '경관의 피'도 일본 작가인 사사키 조의 소설이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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