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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이번엔 우주 SF…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24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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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대작을 내놓는다. 이번엔 우주 SF 미스터리다.
넷플릭스는 22일 '고요의 바다'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24일 작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두나, 공유 등 출연 배우와 함께 제작 총괄을 맡은 정우성이 최항용 감독과, 박은교 작가와 함께 제작자로 참석했다. '고요의 바다'는 정우성과 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가까운 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 감독의 2014년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마더'(2009), '미쓰 홍당무'(2008)를 쓴 박은교 작가가 각색했다.
정우성은 "많은 SF영화가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그걸 구현한다는 것에 있어서 엄두가 안 나던 시절이 있었다"며 "'고요의 바다'는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 SF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게임', '지옥'의 성공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작품마다 고유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보편적인 사랑을 받느냐의 문제겠지만 막연한 욕심을 쫓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촬영 현장을 방문해 배우들과 늘 함께했다고 했다. 달을 배경으로 한 장면을 찍을 때는 다음 촬영을 위해 달 표면에 찍힌 스태프 등 '지구인'의 발자국을 열심히 지웠다고 했다.
최 감독은 단편 영화에서는 달 기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원이 부족한 지구의 환경과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더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단순히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고민할 거리를 던져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K-드라마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적 정서가 담겼냐는 질문에 박은교 작가는 의도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없다고 했다.
다만 "창작자는 자기가 발 딛는 땅에서 영향을 받고, 이는 모든 창작의 근원이 된다"며 "(한국 작품은) 나를 중심에 놓고 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그 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연 배우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를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배두나는 달에 버려진 발해연구기지에서 벌어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려는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박사 역을, 공유는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탐사대장 한윤재 역을 맡았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김선영, 이준, 이무생, 이성욱 등이 연구기지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정예 요원으로 합류했다.
배두나는 "(원작인) 단편 영화를 봤는데,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 놀랍도록 잘 만들어졌다"며 "이분(감독)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우주 영화도 도전해볼 만하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게 많은 사회성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그런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공유는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느낌표가 10개가 찍히는 느낌이었다"며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의 작품을 거절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한국의 경우 늘 비슷한 장르의 이야기가 소비되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았다"며 "그런 고민이 있던 터라 '고요의 바다'에 더 끌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 시리즈는 2천700평 규모의 5개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는데, 배우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세트의 질감, 무게 등 디테일한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최 감독은 전했다.
배두나는 8.5㎏짜리 우주복을 입고 촬영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폐쇄공포 느낌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 감독은 "달과 지구의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었다"며 "달에는 바람이 없기 때문에 옷깃이나 머리카락이 날리는 일도 없고, 그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미로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었고, 시청자들도 그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오후 5시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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