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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주 금메달 이끈 '승부사' 곽윤기 "충실히 해준 후배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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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계주 우승을 이끈 '맏형' 곽윤기(32·고양시청)는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곽윤기와 김동욱, 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이 호흡을 맞춘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전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경기 막바지 2위로 달리던 한국은 곽윤기가 마지막 코너를 돌며 인코스로 추월에 성공, 극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계주 대표팀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옐로카드, 2차 대회에서 최하위에 그쳤으나 점차 호흡을 맞추며 3차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고, 마침내 마지막 4차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곽윤기는 29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계주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누군가는 추월해야 하고, 자리를 지켜야 하고,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세게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선수도 있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하지 못했을 거다. 역할을 잘해준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고, 후배들은 나를 믿어주면서 한마음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곽윤기는 남자 계주 결승에 앞서 열린 혼성 2,000m 준결승에서는 한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자신의 실수로 결승 진출이 불발되면서 마음이 무거웠을 테지만, 그는 남자 계주 결승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월드컵 시리즈를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이제 내년 2월에 열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곽윤기는 "월드컵 기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첫 월드컵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아쉬운 성적을 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지막에나마 한을 풀었지만, 이 감정은 조금 내려놓고 더 냉정하게 부족한 점을 채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곽윤기의 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 대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는 곽윤기는 베이징 대회에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후배들보다 피지컬이나 스케이팅에서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더 경험한 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챙겨주는 역할,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교는 '어제의 나'와 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나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해 왔다. 계속해서 나 자신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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