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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 김건희 "그분 기사가 더 많아 가족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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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1-11-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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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사진 출처: 연합뉴스)
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김건희(26)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을 넣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상무 시절(2019년 8골)을 제외하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5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골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건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그가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기사만 보인다.

김건희는 8일 경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명성'이 가리는 점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왔다.

예상 밖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린 김건희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그분 기사만 나오니 가족들이 더 속상해하시더라"라며 "내가 잘해서 그분을 이기도록 하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김건희가 다음 A매치 때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는 붙박이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황의조가 회복한 뒤에는 다시 태극마크를 못 달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는 "벤투 감독님이 선호하는 '빌드업 축구'에서 내 장점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서 "이번이 첫 발탁이지만, 계속 부름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조규성(김천)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뭐냐는 질문에는 "조규성보다 연계 플레이는 잘할 자신이 있다. 그 부분에서 내가 벤투 감독님 축구에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그에게 '대표팀은 정글이다. 배려하기보다는 네 것을 챙기고 빨리 적응해라. 그리고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건희는 "파주NFC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하는 이 순간을 축구를 시작했을 적부터 수백 번, 수천 번 꿈꿔왔다"면서 "이제 경기도 뛰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어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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