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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배·친구에게 맞지 않은 '장타' 후배 최지만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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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배 추신수(39·SSG 랜더스),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와 황재균(kt wiz)에게 맞지 않은 장타를 '동산고 후배'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에게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도 승부처에서 최지만을 삼진 처리하며 '형님'의 자존심을 세웠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최지만도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류현진과 맞섰다.
이날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 결과는 3타수 1안타 1탈삼진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만남은, 명승부로 남았다.
2회 첫 대결에서 류현진은 직구, 커터, 싱커를 차례대로 던져 최지만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최지만이 선배 류현진을 놀라게 했다.
4회초 2사 1루, 최지만은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시속 127㎞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타구 속도 시속 167㎞, 비거리 114.6m짜리 큰 타구였다.
이날 탬파베이 타자가 친 타구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공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메히아가 5회 류현진을 상대로 친 좌월 홈런의 비거리는 112.5m였다.
최지만의 타구는 TD볼파크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 홈런이 되지 않았다.
류현진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최지만의 2루타 때 홈으로 내달리던 마이크 브로소가 중견수, 유격수, 포수로 이어지는 중계에 태그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4회초도 끝났다.
하지만 최지만은 한국인 빅리거 중 최초로 류현진에게 장타를 친 타자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에서 다시 최지만을 만나 루킹 삼진을 잡으며 설욕했다.
최지만이 타석에 오르기 전, 피트 워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할 정도로 위기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동산고 4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고교 시절을 함께 보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오고, 최지만은 2010년 고교 졸업 후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한국에서도 둘은 대결한 적이 없다.
류현진이 2020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로 이적해 그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탬파베이를 3차례 상대했지만, 매번 최지만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올해 4월 26일 류현진이 탬파베이전에 등판할 때, 최지만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최지만은 24일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이 0.191로 낮아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토론토 좌완 선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4일에는 6번 타순에 자리했다.
기회가 오니, 류현진과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17년 7월 31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을 만나 2타수 무안타로 압도했다.
류현진은 2019년 4월 27일에는 강정호를 상대해 3타수 1안타로 맞섰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 처리하고, 4회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6회에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인 투타 대결이 펼쳐지지 않았다.
올해에는 두 차례 한국인 투타 대결이 있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5월 17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만나 삼진 1개를 잡고, 밀어내기 볼넷 1개를 내줬다. KBO리그에서 싸우던 둘은 더 큰 무대인 빅리그에서 만났다.
일주일 만에 고교 선후배 류현진과 최지만의 첫 맞대결이 열렸다.
최지만은 선배의 주 무기를 공략해 장타를 만들었고, 류현진은 가장 빠른 공을 던져 후배를 삼진으로 잡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는 더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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