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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MLB 첫 패, 너무 늦게 나와…이제 즐기면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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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4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전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후 처음 떠안은 패전이다.
14번째 등판에서 첫 패를 당한 김광현은 "300승을 한 투수도 150패는 한다"며 "이제 첫 패고, 너무 늦게 나왔다"며 웃어넘겼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당했고, 팀은 3-5로 졌다.
평소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말해온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속 투구 수가 적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는데,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제 탓"이라며 "앞으로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빨리 끝내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회말까지 안타 1개만 내주고 호투하던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4회말 크게 흔들렸다. 수비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린 뒤, 두 차례 밀어내기 볼넷을 던져 동점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라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며 "실책도 나오고, 수비방해라 생각한 플레이가 세이프 선언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4회에 일어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팀이 2연패 중이고 오늘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는 날이어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컸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볼넷이 한 이닝에 3개나 나온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광현은 "요즘 볼넷이 많아지고 있는데, 제 생각이지만 직구의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덜 잡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다음에 언제 등판할지 모르지만, 밸런스를 좀 더 잡아서 직구 제구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볼넷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좋아지고 있던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연속 타자 밀어내기 볼넷을 줬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감독이어도 바꿨을 것 같다.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그 중간에 볼 판정이 좀 아쉬웠다"며 "리플레이 화면으로 다시 확인해보겠지만, 그 상황에서만큼은 스트라이크 콜이 좀 아쉬워서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이날 데뷔 첫 빅리그 패배를 기록했지만, 전화위복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기기만 했고 이제 첫 패를 했다. 팀이 진 것은 너무 아쉽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겠다"며 "이길 날이 더 많으리라 생각하며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의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26)과 한국인 맞대결을 벌인 소감도 밝혔다.
김광현은 이날 3회말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4회말에는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던졌다.
김광현은 "일단 그런 것(김하성과 맞대결한 느낌)은 특별히 없었다"며 "샌디에이고가 점수를 내는 패턴이 하위타선이 출루하면 1∼4번 타자들이 해결하는 것이어서 하위타자를 막으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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