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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지금은 팀에 도움 되지 못해…2군서 재정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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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추신수(40·SSG 랜더스)가 '2군행'을 자청했다.
"현 상태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본 추신수는 김원형(50)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전했고, 김 감독도 추신수를 예우하며 '2군행'을 받아들였다.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신수는 "오른쪽 발목 통증 탓에 스윙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주루는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나를 볼 때, 지금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에게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재정비할 시간을 주셨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누구하고 비교하기 어려운 화려한 이력서다.
이 정도 이력을 갖춘 베테랑이 2군행을 자청하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김원형 감독과 추신수는 서로를 예우하며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추신수가 먼저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2군행을 자청했다.
치료를 하더라도 추신수를 1군과 동행하게 하려던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제대로 재정비하겠다"는 추신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미국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때도 개인 성적이 떨어지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서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타율은 0.202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0.349로 준수하다.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충실하게 했다.
하지만, 추신수 자신이 세운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2군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최근 투병 중인 격투기 선수 김동현(활동명 마동현)의 치료지 전액을 '몰래'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선행으로 박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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