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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대구 찾은 이승엽 두산 감독 앞에서 솔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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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이 '우상'으로 여긴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 앞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공은 오른쪽 외야 관중석 위에 그려진 '이승엽 벽화' 근처로 날아갔다.
이승엽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고향 대구에서 삼성과 적으로 싸우는 경기에서 절친한 후배였던 구자욱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경기 전 구자욱은 "이승엽 두산 감독님과 김한수(전 삼성 감독) 수석코치님이 그라운드로 돌아오셔서 기쁘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승엽 감독님, 김한수 코치님 모두 반갑지만, 꼭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적인 감정을 누르고 타석에 선 구자욱은 선제 솔로포로, 박진만 삼성 감독을 웃게 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대구 야구'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홈런 467개를 쳤다.
KBO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KBO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이 일본에서 뛸 때도 삼성 팬들은 그를 '우리 선수'라고 불렀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자욱은 '타자' 이승엽을 보며 자랐고, 2015∼2017년에는 삼성에서 함께 뛰었다.
이승엽 감독이 2017시즌이 끝나고 은퇴하며 '삼성의 얼굴이 되어야 할 선수'로 꼽은 타자가 구자욱이다.
올해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프로야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을 '적'으로 만났다.
이승엽 감독을 향한 존경심은 여전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사적인 감정을 누르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욱은 1루 원정 더그아웃에 서 있는 이승엽 감독 앞에서 '이승엽 벽화'를 향해 날아가는 홈런을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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