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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3' 정이삭 감독 "어릴 적 상상했던 은하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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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를 편집하던 시기에 저녁 시간이면 '만달로리안'을 봤습니다. 그때 저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한번 연출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 인연이 시작된 것 같아요."
영화 '미나리'(2020)의 정이삭 감독이 17일 한국 언론과 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타워즈'는 어릴 때 무척 좋아하던 영화였다"며 "그때는 나는 지금 시골에 갇혀있지만 언젠가 은하계로 갈 루크 스카이워크라고 상상하며 컸다. 가끔은 어떻게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SF 시리즈 연출까지 하게 됐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달로리안'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실사 드라마다.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으로 불리는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 분)과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존재인 그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정 감독은 '만달로리안 3'의 세 번째 에피소드 '전향'을 연출했다. 이 에피소드는 부제 그대로 사라진 제국의 과학자였던 퍼싱 박사(오미드 압타히)가 신공화국의 일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공개된 1·2화가 딘 자린과 그로구의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3화는 신공화국으로 전향한 퍼싱 박사와 일라이어 케인(케이티 오브라이언)의 관계에 집중했다.
정 감독은 "시리즈 중에서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는 에피소드여서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제작자) 존 패브로가 '미나리'를 보고 연출을 제의했어요. 배우들의 연기를 극대화하는 데 있어 제 잠재력을 본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 부분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각본을 읽으면서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떠올랐다면서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연구해 그를 오마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만달로리안 3'는 '스타워즈'에서 공화국이 제국을 무너뜨리고 신공화국이 들어선 뒤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정 감독은 "이후에 제국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연출에 임했다"면서 "신공화국이란 공간이 희망으로 가득 차 보이면서도 언제든지 제국이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정 감독이 연출해온 기존 작품들과는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하게 된 그는 "특수시각효과(VFX)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VFX가 많이 들어간 작품은 처음이거든요. 어렵기도 했지만 배울 게 많아서 오히려 제가 가장 즐겼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수효과부터 프로덕션 디자인까지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장인들이 모여 만들다 보니 그 협업 자체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만달로리안' 시리즈 주인공 딘 자린을 연기한 페드로 파스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재능있고 어마어마한 헌신을 하는 좋은 배우"라며 극찬했다.
"페드로 파스칼은 딘 자린이 마스크(헬멧)를 쓰고 있는데도 목소리나 여러 다른 도구를 통해 캐릭터의 인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재능을 가졌어요. 누구나 그와 함께한 시간을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할 겁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한국 배우를 묻자 주저 없이 "윤여정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정 감독은 "함께했던 배우 중 최고다. 윤여정 선생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혹시 이 기사를 선생님이 보시고 제가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가능하다면 윤여정 선생님을 스타워즈 은하계로 초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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