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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2위 수성 앞장선 이관희 "내 시계는 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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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목의 시계는 진품 롤렉스입니다.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관희(35·LG)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까지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단점으로 지목되던 그는 올 시즌 조상현 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도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11.3점)를 기록하며 LG가 2위로 고공비행하는 데에 추진체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도 이관희의 활약이 빛났다.
LG는 이날 지면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로 내려앉으며, 4위 SK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이날 승리하면 2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3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LG는 SK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2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이관희가 과감하게 던진 3점이 잇따라 림을 가르면서 격차를 좁혀 나갔다.
특히 이관희가 2쿼터 종료와 함께 우중간에서 성공시킨 버저비터가 결정적이었다. 이 득점 뒤 분위기는 LG 쪽으로 확 기울었다.
이관희는 버저비터 뒤 왼 손목을 가리키는 특유의 '시계 세리머니'를 펼쳤다.
원래 조상현 감독에게 '4쿼터에 나를 빼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하던 세리머니인데, 이날은 2쿼터부터 펼쳐 보였다.
이관희 바로 앞의 팬들은 까무러치게 좋아했고, 동료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관희가 돌려버린 승부의 흐름은 다시 바뀌지 않았다.
그가 팀 내 최다 20점을 올린 LG는 75-7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관희는 "오늘 지면 (순위 경쟁에) 혼전 상황이 오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고전했지만, 생각한 대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시계 세리머니'와 관련해서는 "앞서 두 경기에서 시계를 못 보여드려서, 오늘은 시계를 꺼내고자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원래는 꺼낼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좀 이른 시점에 시계를 꺼낸 것 같다. 한 3번 꺼내고 싶었는데, 오늘 2번 밖에 못 꺼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계 종류를 묻자 이관희는 '명품 시계'인 롤렉스라고 힘줘 말했다. "'지샥' 아니냐는 분들이 있는데, 내 시계는 진품 롤렉스니까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관희는 이날 3쿼터에 김선형을 막으려다 4번째 파울을 범해 일찍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파울 트러블 걸릴 것으로 예상은 했는데, 김선형에게 속공을 주면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오늘 김선형, 자밀 워니에게 한 파울은,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해 한 것이어서, 득점과도 바꿀 수 있는 파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취재진 앞에 앉은 조상현 감독은 전반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슈팅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며 "자신 없으면 하지 마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감독님이) 나를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었다. 다른 선수 보고 한 얘기다. 정인덕 등이 외곽에서 상대의 기에 눌린 게 있다. 그 선수들이 나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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