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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맞은 노을…"같은 발라드라도 치열하게 변화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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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장르를 듣는 분들은 노래가 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변화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합니다."(이상곤)
보컬 그룹 노을이 그룹으로서 성년의 나이를 맞았다. 27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노을은 "'올드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야심차게 제작한 보컬 그룹이었던 노을은 2002년 정규 1집 '노을'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규 2집 수록곡 '청혼'이 입소문을 타면서 발라드 그룹으로서 입지를 넓혔지만, 소속사의 계약 문제와 멤버들의 병역 문제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여간 긴 공백기를 가졌다.
강균성은 "공백기 전에 연세대에서 콘서트를 할 당시 마지막 곡을 부르는 데 팬분들이 '노을 포에버'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주셨다"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다가 눈을 떠보니 그 모습이 펼쳐져 있어서 울음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노을은 긴 공백기 끝에 발표한 미니 1집 '그리움'의 타이틀곡 '그리워 그리워'가 흥행하면서 대표 발라드 그룹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
"팬 분들이 없으면 20년이라는 시간 자체가 무의미하죠. 그 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이상곤)
나성호는 "JYP에서 아주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데뷔했는데, 만약 그렇게 시작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하는 데뷔 20주년 기념 미니음반 '스물'은 노을의 무리익은 감성을 꽉꽉 눌러 담은 음반이다.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비롯해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와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It's Okay) 등 6개 곡이 수록됐다.
나성호는 "20년이라는 시간을 사람에 비유하면 성년인데, (이 나이는) 정말 특별한 나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음악적인 변화를 꾀하고픈 저희의 생각이 '스물'이라는 나이와 어울려서 음반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20년의 가요계 생활 동안 본인들의 어떤 점을 칭찬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사고를 치지 않은 것"을 꼽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균성은 "음악을 좋아하면 아티스트도 좋아하게 된다"며 "그런데 그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키면 그 사람을 좋아했던 팬의 추억까지 훼손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티스트는) 음악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진실하고 바르게 살아야 해요. 그게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죠."(강균성)
차트에서도 발라드 그룹을 찾기가 어려워진 지금, 노을은 발라드 계의 '스테디셀러'그룹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나성호는 "발라드 그룹이 몇 없는 요즘 (장수 그룹으로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색깔을 놓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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