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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접수' 드라마로 힐링…사건 해결에 뭉클한 감동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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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은 배우 지망생인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어릴 적 잃어버린 아들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망자의 한 맺힌 절규.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한부 환자와 죽음을 맞이한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MBC TV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가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수 겸 배우 이혜리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분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다.
없는 살림에 악착같이 생활을 유지해온 아내에게 깜짝 선물로 준비했던 10억을 찾아 전달해달라는 가장부터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남편을 말려달라는 임신한 아내까지 가슴 먹먹한 망자들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백동주의 비밀 프로젝트에 심부름 업체 일당백의 직원 김집사(이준영 분)도 함께한다. 심성 착한 김집사는 백동주를 수상하게 여기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시청자들은 "사연이 다 절절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드라마다", "10년 전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아빠도 저렇게 얘기 나눌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KBS 2TV도 최근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시한부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힐링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을 방영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최수영과 지창욱이 각각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 서연주,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 윤겨레로 분해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팀'으로 활약한다.
이들은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감나무 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밤새 종이로 감을 만들고 색칠해 나물에 매다는 등 소소하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선행으로 펼친다.
시청률은 1∼3%대로 높지 않았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드라마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여기저기 떠다니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시한부 환자나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상적인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는 것이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한평생 품고 살아온 아들이 사실은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 헤맸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흐느껴 울고, 건강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꿈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 펼친 시한부 환자는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여기에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연대도 감동을 배가시킨다. 각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배신을 일삼는 강렬한 서사의 장르물들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점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보통 사건이나 문제를 해결할 때는 분위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소원을 들어주는 형식은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더한다"며 "시대가 각박해지면서 따듯한 감동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런 드라마들이 하나의 장르를 형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차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풀어가는 형식은 아니지만 6·25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한 시한부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도 이번 주 새로 시작했다.
북에 두고 온 피붙이를 그리워하는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 역의 고두심은 묵직하면서도 애달픈 연기로 민족사의 아픔을 전하고, 그런 자금순을 위해 귀순한 손자인 척 연극을 펼치는 청년 역의 강하늘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 평론가는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기 위해 이산가족 등 사회적인 이슈를 차용하기도 한다"며 "개인이 마음에 담은 응어리를 대신 풀어줄 수 있는 게 드라마의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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