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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MLB 홀린 김하성, 한국인 첫 골드글러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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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27)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몸을 던진 수비로 미국 전체에 이름을 알렸다.
관중석에 들어가는 파울 타구를 몸을 던져 건져낸 장면은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83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샌디에이고 구단 영상 가운데 조회수 1위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김하성의 몸뚱이가 두 동강 나는 줄 알았다"고 표현한 이 수비 하나로 김하성은 '전국구 유격수'가 됐다.
MLB닷컴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내 구역으로 (수비하러) 오지 마"라고 농담했던 사실을 전하며 "마차도가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처럼, 김하성도 골드글러브의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포지션 베스트 플레이어 성격인 KBO리그의 골든글러브와 달리, MLB 골드글러브는 오로지 수비 실력으로만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
유격수 자리에서 꾸준히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산하는 김하성을 두고 현지에서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MLB 골드글러브는 팀별 감독과 코치 1명씩 투표하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를 25% 반영해 선발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아직 한 명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내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일본 선수조차 한 번도 상을 타지 못했다.
현재 여러 수치를 확인하면,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수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 1.7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3위에 올라 있다.
수비율은 0.986으로 리그 유격수 가운데 1위이며, 실책 역시 5개로 최소를 기록 중이다.
골드글러브 선정의 직접적인 기준이 되는 SDI 수치에서도 김하성은 7월 18일 경기까지 5.0으로 리그 유격수 3위였다.
SABR은 해당 기록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대신, 대략 한 달 간격으로 중간 성적을 발표한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6.1로 1위,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5.1로 2위를 차지했는데, 김하성이 한 달 동안 수비에서 맹활약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현재 수치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김하성이 최근 인상적인 수비로 이름값을 키운 것도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투표권을 가진 30개 구단 감독과 코치는 자팀 선수에게 표를 줄 수 없다.
다른 팀 선수의 수비를 시즌 내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화제가 되고 유명한 선수에게 표가 쏠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펜스에 돌진한 워싱턴전 수비 이후 현지 매체로부터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데릭 지터가 떠오른다"는 극찬을 받았다.
2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안타성 강한 땅볼 타구를 건져낸 뒤 몸을 빙글 돌리며 송구해 아웃을 잡아낸 장면을 두고 클리블랜드 중계진조차 "올해 최고의 수비 가운데 하나"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금지약물 적발로 이번 시즌 복귀가 무산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이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현지 평가도 김하성에게는 호재다.
지금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다시 펼친다면,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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