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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후회와 자기성찰이 '봄날의 햇살' 최수연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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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에게는 영우가 봄날의 햇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영우를 보면서, 영우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수연이는 정말 많이 성장하거든요. 영우 덕분에 많이 웃고, 함께 성취감도 느끼죠. 둘은 서로에게 햇살 같은 존재예요."
배우 하윤경은 지난 17일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살뜰하게 챙겨주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으로 분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윤경은 "요즘 꿈같이 벅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우영우' 단체 대화방에서 (출연 배우들끼리) '너무 들뜨지 말자', '인기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이다'라고 서로에게 말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영우와 함께 한바다에서 일하는 신입 변호사 최수연은 부유한 법조계 명문가 집안 출신으로 우영우와는 로스쿨 동기 사이다. 최수연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로스쿨에서 늘 우영우에게 1등을 뺏겼고, 회사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우영우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통상 이런 캐릭터는 주인공에게 악감정을 갖고 괴롭히는 악역으로 흐르기 쉽지만 최수연은 우영우와 우정을 키워가면서 도움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하윤경은 대본에 없는 제스처를 추가해 우영우와 최수연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우정이 자라는 과정을 눈에 보이게끔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신체 접촉을 불편해하는 우영우는 6회에 나오는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최수연이 어깨에 손을 올리자 슬쩍 빠져나가요. 그러다가 8화에서 드디어 최수연이 우영우를 처음 안으면서 둘은 동그라미만큼 친한 친구 사이라는 게 보이죠"
6화에서 최수연은 우영우와 함께 탈북민 의뢰인을 변호하고, 8화에서는 우영우가 부정 취업을 했다는 소문이 사내에 퍼지자 '네 성적으로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라고 대신 분노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둘 사이의 우정이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하는 순간은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너는 밝고 따듯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너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하윤경은 전했다.
그는 "촬영 중에 은빈이가(우영우 역) 담담하게 그 대사를 말해주는데 둘 다 울컥해서 말을 못 이을 만큼 감동적이었다"며 "그 감동이 담백하게 잘 담겨서 감독님도 한 번 만에 오케이해주시고 많이 칭찬해주셨다"고 전했다.
"이 장면에서 영우는 수연이가 로스쿨 다닐 때도 자기를 챙겼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때의 수연이는 더 어리고, 미성숙했기 때문에 영우에게 틱틱거리는 모진 말들도 했을 거예요. 그때 시기하고 질투했던 마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하기 때문에 수연이는 영우를 더 많이 챙겨주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윤경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최수연을 '봄날의 햇살' 같은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하윤경은 '밥은 먹었어?'라는 대사도 최수연의 따뜻한 감성이 전해지는 대사로 꼽았다. 최수연은 우영우를 마주치면 밥은 먹었냐고 물으며 인사를 건넨다.
하윤경은 "원래는 다른 인사말이었는데 '밥 먹었냐'는 인사가 참 따뜻한 것 같아서 중간에 바꿨다. 툭 던지는 말에서 우영우를 챙기는 마음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로 데뷔한 하윤경은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에서도 금수저인 신경외과 펠로우 허선빈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영우'에서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고 캐스팅됐다는 하윤경은 "드디어 나이 서른하나를 먹고 부모님께 효도하는구나 싶다"며 "전혀 예상치도 못한 큰사랑을 받으니까 그 정도로 잘했나 반문하게 된다"고 했다.
하윤경은 "'우영우'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여러 사회 이슈를 다루는데 답을 내리거나 특정 입장을 강요하지 않고 생각할 여지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답을 찾지 못할지언정 문제의식을 건드린다는 것 자체가 한 걸음 나아가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돈을 벌다가도 못 벌고, 인기가 있다가도 한순간에 잊히는 불안정한 직업이잖아요. '우영우'는 제게 봄날의 햇살 같은 존재예요. 앞으로 막막하거나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져도 이 기억을 발판 삼아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햇살 같은 존재로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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