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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되살린 파일럿들의 로큰롤 '탑건: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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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2-06-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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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사진 출처: 연합뉴스)
탑건: 매버릭 (사진 출처: 연합뉴스)

대위 매버릭(톰 크루즈 분)은 적기 세 대를 격추한 특급 조종사지만, 36년 동안 대령으로밖에 진급하지 못했다. 개성 강한 인물 또는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을 뜻하는 그의 콜사인 매버릭과 관련 있을 것이다.

과거 전투기 조종 훈련학교 시절 그의 라이벌이었던 아이스맨(발 킬머)은 별 네 개를 단 태평양함대사령관이 됐다. 아이스맨이 특수 임무를 수행할 파일럿 훈련을 위해 그를 교관으로 호출하면서 매버릭의 전설이 되살아난다.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2')은 석양을 배경으로 이함을 준비하는 지상관제사들을 비추며 시작한다. 웅장하고도 낭만적인 주제곡과 이어지는 케니 로긴스의 '데인저 존'까지 초반부는 전편 '탑건'(1986)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밖에도 가와사키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매버릭,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환호하는 훈련학교 동료들, 구스의 피아노 연주, 해변의 비치발리볼 등 전편의 상징적 장면들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며 향수를 자극한다.

이야기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단순하다. 매버릭은 곡예에 가까운 비행을 하다가 상관에게 경고를 받지만, 기체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험을 계속한다. 파일럿들은 임무 완수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때때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하나가 된다. 매버릭은 이제 교관이므로, 라이벌과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팀워크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

비행 도중 사고로 잃은 동료 구스의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매버릭은 그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를 훈련학교에서 재회한다. 구스의 전사는 매버릭의 과실이 아닌 사고로 결론이 났지만, 루스터로서는 매버릭이 달가울 리 없다. 게다가 매버릭은 구스 사망 이후 아내 캐럴(메그 라이언)의 부탁으로 루스터의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막은 적도 있다. 루스터가 아버지처럼 매버릭과 함께 조종석에 앉아 임무를 수행하면서 갈등은 봉합된다.

줄거리 구조는 전편과 비슷하지만, 스크린에는 한 세대에 걸친 기술의 진보가 펼쳐진다. 중력가속도를 거스르며 비행하는 파일럿들의 일그러진 표정을 포착하고, F-18 전투기 사이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린다. 파일럿들이 실전에 투입된 후반부 30분은 잘 만든 전쟁영화를 연상시킨다.

전편에서 그려진 파일럿 세계의 낭만에 관객들은 열광했었다. 매버릭과 민간인 교관 찰리(켈리 맥길리스)의 로맨스도 한몫했다. 이번에는 전편에서 이름만 언급된 페니(제니퍼 코넬리)가 매버릭의 연애 상대로 투입됐다. 그러나 교관 아닌 술집 주인과 로맨스는 전편만큼 스토리에 녹아들지 못하고, 그저 매버릭의 연애를 성사시키기 위해 끼워 맞춘 듯 겉돈다.

미국 국방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만든 전편은 베트남전 이후 장기간 침체했던 미군 분위기를 되살렸다. 매버릭과 찰리의 캠퍼스 로맨스와 시종 들뜬 느낌의 로큰롤 감성이 프로파간다의 흔적을 지웠다.

'탑건2'는 잘 만든 블록버스터지만, 미국이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을 내주고 중국과 으르렁대는 신냉전 시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미롭다. 영화가 지난달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매버릭의 점퍼에 새겨진 대만 국기를 놓고 갖은 뒷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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