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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국가 채무가 2조8천434억유로(약 3조 94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중앙은행이 16일 밝혔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278억유로(약 302억 5천만달러)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탈리아의 국가 채무는 지난해 10∼12월 감소한 뒤 올해 들어 계속 불어나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정부 차입금이 한 달 전에 비해 123억 유로 증가하면서 국가 채무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2020년 154.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여파로 국가 채무도 크게 악화했습니다.  

이후 규제 조치가 해제되고, 경제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가 채무는 빠르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뒤이은 에너지 위기로 이탈리아의 GDP는 타격을 입었고, 국가 채무는 다시 급증했습니다. 

유럽 통계청 유로스탯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GDP의 143.5%에 달하는데, 이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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