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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최대 8인치까지 자라고 식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유해 동물인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플로리다주에서 퇴치된 지 1년도 안 돼서 다시 주 일대를 덮쳤습니다.

어제(7일)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주 농업장관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 퇴치 작업에 나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천마리 넘는 달팽이를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리다주 농업당국은 지난달 23일 파스코 카운티에서 달팽이를 봤다는 정원관리사의 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달팽이 구제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이 아닌 식물이나 흙, 잔해, 건축자재 등을 지정구역 밖으로 옮기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플로리다 농업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달팽이종은 최소 500종에 달하는 식물을 먹을 수 있어 농업이나 자연보호구역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 동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또 달팽이 한 마리가 4개월 차가 되면 한꺼번에 알 수천 개를 낳을 수 있어 번식력도 좋습니다. 앞서 플로리다주에서는 이 달팽이가 퇴치된 역사가 이미 두 차례 있습니다. 

1969년 발견돼 1975년 퇴치됐지만, 2011년 다시 모습을 보여 지난해 박멸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10년이 걸린 두 번째 퇴치 작업에는 2천300만달러가 들었으며 대왕 달팽이 17만마리를 잡았습니다.

미국에선 아프리카대왕달팽이를 허가 없이 소유하거나 수입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때문에 불법 이색 반려동물 거래나 밀반입 등으로 달팽이가 다시 옮겨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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