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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대학 졸업땐 금융위기, 이젠 코로나로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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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 ‘더블 딥’ 경제타격
코로나19 팬데믹에 가장 큰 치명타를 입은 연령층은 20∼30대 밀레니얼 세대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 생)가 코로나19로 인한 생애 두 번째 금융 위기에 직면하면서 앞선 세대만큼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학자금 대출 등 갚아야 할 빚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기성세대처럼 부를 축적할 수 없게 됐다.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5월 데이터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실업률은 12.5%로 X세대(1965∼1980년 출생),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 세대보다 높다.
이는 코로나19로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해 주로 젊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여행·레저 산업군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조차 이전 세대 대졸자보다 취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저임금 업종에서 종사하다 보니 전체적인 소득도 전 세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가 같은 나이였을 때와 비교해 재산이 적으며, 4분의 1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 6명 중 1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긴급자금 400달러가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대보다 취약한 위치에서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면서 경제적 후유증을 겪게 될 위험은 커진 셈이다.
WSJ이 예로 든 30대 청년 두 명의 삶은 밀레니얼 세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재클린 히메네스(34)는 2008년 경기침체 속에 졸업했다. 눈을 낮췄지만 약국 사무 보조원 자리를 얻는 데 실패했고, 우여곡절 끝에 신부 전용 미용실에서 웨딩드레스 파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백화점 판매 사원으로 일하며 매니저로 승진했다.
그런데 사정이 나아질만하자 돌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는 결국 코로나19로 실직한 수백만 명의 밀레니얼 대열에 합류했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백화점은 그가 있던 지점을 포함해 일부 지점을 영구적으로 폐쇄해 버렸다. 히메네스는 “이제 비로소 어른이라고 생각되는 생활을 하게 됐는데 코로나19가 일어났다”며 “어딘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한 줄기 희망이 보이다가도 다시 타격을 받는다. 내 부모님이 누렸던 걸 가질 기회가 나에게 있을까”라고 씁쓸해했다.
케이틀린 로블레스(35) 역시 채무를 갚기 위해 투잡을 뛰는 밀레니얼이다. 그는 2007년 대학을 졸업한 뒤 모교에서 웹사이트 관리 업무를 했다. 6만7000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을 갚고, 친구 두 명과 사는 집의 월세 650달러를 내기에 월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당분간만이라며 시작한 체인 마사지숍 안내 일을 9년간 붙들고 있는 이유다.
그는 매주 70시간을 일하며 두 직장 모두에서 승진했지만, 매년 7만∼8만 달러의 빚을 갚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40세가 되면 집을 사겠다는 목표 하나로 달려온 그의 삶은 지난 3월 마사지숍이 문을 닫으면서 엉망진창이 됐다. 로블레스는 “평생 이런 식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WSJ은 통상 평범하다고 인식됐던 취업, 경제적 독립,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양육 같은 일들이 근본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점을 밀레니얼들이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인구조사국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07년부터 치솟은 실업률로 인해 2017년까지 평균 2만5천달러 이상, 총급여로는 13%를 잃어버렸다. 이는 소득이 9% 줄어든 X세대나 7% 준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인구조사국의 경제학자 케빈 린즈는 금융위기 이후 청년층의 취업률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이들의 수입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 때 두 차례나 이런 상황을 겪게 되면 재정이나 직업적 전망 등에 장기적으로 중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UC 버클리대의 경제학자 제시 로스스타인 교수도 밀레니얼 세대의 대졸자 취업률을 이전 세대와 비교한 결과, 불리한 조건에서 취업 시장에 뛰어든 이들의 취업 전망이 오랜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2007년 이전, 즉 밀레니얼 세대가 취업 시장에 들어선 시점에 이미 직업을 갖고 있던 이들의 경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취업률도 크게 개선됐다.
로스스타인 교수는 만약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와 같은 비율로 취업률이 올랐다면 81.6%에 도달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에 미치지 못하는 79.8%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머니트랜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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