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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Economy] 코로나19 증시 낙관 vs 비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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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겹치면서 증시가 폭락하자 일시조정이냐 급락장이냐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큰 상황에서 충격파가 퍼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월가의 시각은 양분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여전히 상승 흐름으로 본다”며 “유동성이 시장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했다. 반면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의 매도세는 약 50% 하락의 시작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전문가들은 증시가 어디로 갈지와 관련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이후 뉴노멀 시대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이 주도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넥스트노멀 시대에는 언택트,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원격의료 분야의 혁신기업 중 새로운 주도주의 활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초대형 정보기술(IT)주보다 이런 중대형 혁신기업의 장기 수익률이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경제질서 속에서 승자가 될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은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기업들의 성장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온라인 교육, 홈 액티비티 등의 분야에서 성장하는 중대형 혁신 기업들은 시장에서 성장 여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글로벌 초대형 기업들의 기세가 등등한 상황에서 중대형 혁신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기대수익률 때문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초대형 IT기업의 성장 및 주가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이들 주가는 2008년 이후 600~1,000% 수익을 실현한 만큼 이제 시장수익률을 웃돌기는 힘들며 이들 주식 투자는 인덱스펀드 투자와 비슷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장기 상승추세는 계속되겠지만 수익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초대형이든 중대형이든 언택트 기업 주식의 고평가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또 에너지, 항공, 은행 등 구경제 주식들이 강세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백신 기대감, 셧다운 해제로 구경제 주식의 저가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성장경로로 절대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위렌 버핏이 항공 은행주를 처분한 것에 대해 수십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투자자가 구경제주를 줄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항공주가 일시적으로 안 좋았다면 장기투자자인 버핏이 처분할 리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버핏의 눈에는 항공주가 과거와는 달라 보였기 때문에 처분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신경제를 주도하는 성장주 프리미엄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종식 후에도 금리와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채권·원자재·부동산은 더 오르기 힘들고 기업의 성장은 귀한 시대가 됐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은 과하지 않다”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개별 기업 채권에 이어 기업 주식 구매에 나설 수도 있다는 월가 예상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마이너드는 “연준의 다음 번 쇼핑 리스트는 미국 주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드 CIO는 최근 뉴욕 증시 회복세가 ‘거품’이며 한달 정도 후면 이 거품이 꺼지면서 추가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연준이 엄청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발표한 3월 23일 이후부터 S&P 500은 당시 대비 40%급등했고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실물 경제에서 붕 뜬 결과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상황이 거품이라고 진단하더라도 거품이 가라앉는 시기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이와 관련해 마이너드 CIO는 “확실한 건, 거품은 언제나 사람들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많이 끼었다가 사라진다는 점”이라면서 “S&P 500 지수를 예로 들면 아마7월 정도에 거품이 빠져 최저점이 어딘지 바닥을 시험하게 될 것이며 1600포인트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회색빛 전망을 내놨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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